잘 하지도 않지만

http://jo.teanoz.com에 글을 씁니다.

by 반희아빠 | 2009/03/28 14:11 | 트랙백 | 덧글(0)

Ink

내가 아는만큼 남과 소통한다.

남들은 나를 소통한 만큼으로만 인식하고 평가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심도있는 소통을 위해



알아간다.

이 세상을 조금 더..

by 조똘이 | 2009/03/09 12:01 | 주저리 | 트랙백 | 덧글(0)

장거리커플의 3박 4일 신혼체험


장거리 커플 부산여자 보름이와 안산남자 밍큐의 3박 4일 신혼체험기


부모님께 보름이를 소개시켜드릴겸 집에서 하루를 묵고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날씨가 생각했던것과는 너무 달리 추워서(보름아 정말 미안..) 여행은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가기로 하고 집에서 3일을 함께할 예정이었다.

첫 날에 보름이와 함께 집으로 오다가 터치가 고장난 고물폰을 수리하러 서비스센터를 걸어갔는데 날씨가 오죽 춥고 갈길은 태산이고 무엇보다 위치가 어딘지 확실히 몰라서 애를 좀 먹었다. 게다가 보름이한테 춥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너무 덥게 입고오지 말라고 했었는데.. 보름이가 추위와 싸우다(?) 참다 못해 눈물을 조금 보여서 정말 너무 완전 미안했다. 다음부턴 확실히 챙겨야지..

나의 연인과 나의 부모님의 첫 만남. 부모님께서 보름이를 너무 반겨주시고 보름이도 덜 부담스러워하는거같아서 참 다행이었다.

부끄럽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형 할인매장에서 나홀로 장보기도 해보고, 또 연인과 함께 장보기도 해보고.. 행복하고 즐겁고 막 그랬네.

본래 보름이가 내려가야했던 3일째 날에 보름이는 좋은 소식을 장난스럽게 나에게 전해주었다. "하루 더 있다 가기로 집에 연락해서 허락받았어." 우리 부모님께도 허락받고~

그렇게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4일간의 커플 염장행각은 아쉬운 작별을 목전에 두게 되어버렸다.

챙겨왔던 것들, 선물받은 것들, 새로 맞춘 것들..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기고, 보름이는 부모님께 작별인사하고 나는 보름이의 배웅을 위해 함께 광명역으로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집에 두고 온 선물-내가 주려고 했던 선물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다시 집을 들르는 작은 헤프닝도 있었다. 다행이다..

예매를 하지 않고 매표소에서 기차표를 구매하는데 집에서 봤던 기차시간을 잘못봐서 한 시간 반을 던킨에 들러-본래 함께 던킨을 가기로도 했었지만- 여러가지 맛난 도넛을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이번 만남의 마무리 매듭을 지어갔다. 그 와중에 던킨 티슈에 보름이가 나에게 작은 편지를 써서 건네주었는데, 왠지 당장에 보면 마음이 짠해 약한모습 보일까봐 나중에 집에서 보기로 하고 점퍼 안주머니에 조심스레 접어 넣었다.

대략 10분 쯤 남았을까, 안내방송이 나올 무렵.. 함께여서 더욱 따뜻했던 던킨도넛 매장을 나와 작별후에 혼자가 되어 더욱 손이 시려울 법한 쌀쌀한 승강장으로 내려왔고, 승강장에는 부산행 KTX를 기다리는 인파로 제법 북적였다. 우리는 우리 레벨의 이런저런 하이개그로 시시덕대며 작별의 아쉬운 티를 애써 감추며 터벅터벅 8호차 승강장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잠시동안이지만 너무 붙어있었던 탓일까, 조금씩 목이 메여갔다. 보름이를 KTX에 태우고 손을 흔들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눈이 촉촉해졌다. 옆에 나와 비슷한 처지로 보이는 나보다 나이드신 한 분을 보게 되었는데, 그 분도 나와같은 목메임을 애써 참아 행복한 다음의 만남을 위해 또 보자 손을 흔들어 주었겠지? 

우린 머지않아 또 볼 수 있으니까, 몸은 조금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항상 함께니까, 언제나 연락할 수 있으니까.. 이런 생각따위들로 괜히 감정에 휘둘리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를 악물어 억지로 미소지으며 난 다시 집으로 향했다.

관악역으로가는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광명역 6번출구를 나오니 비인지 눈인지도 모르게 작은 눈가루가 휘날리고 있었다. 눈이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그래도 조금 일찍 오지.. 겨울에 그렇게 같이 눈 맞아 보기를 서로 원했었는데... 내년 겨울엔 꼭 함께 눈을 맞자고 보름이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서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집에 오는 내내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았다.

집에 들어오니 4일을 함께 지냈던 내 방이 너무 크게, 그리고 너무 외롭게 느껴졌다. 보름이가 잠시동안 입었던 내 반팔티도 지금은 벗어 놓여져있다. 또 다시 잔잔해진듯한 마음이 어디론가 기울면서 목이 따끔했다. 누가 죽은것도 아니고, 항상 함께하며 몸만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일진데 나는 왜이렇게 감성적인걸까 하는 푸념을 하면서 방 정리를 하며 쉬고 있는데 보름이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화 도중에 내 바보같은 여림을 아는 보름이의 울지말라는 목소리는 도리어 나의 목소리를 떨리게 만들었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나에게 보름이는 내 등을 토닥여주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 억지로 당찬 목소리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서로의 앞으로의 오랜 사랑을 다시한번 약속했다.

여행과 비교할 수 없는, 너무나 값진 추억들... 내가 사랑받고 있다,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다시한번 받게 된 너무너무 행복한 지난 4일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스스로 그리고 함께 다짐하면서...

보름이, 부모님,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by 반희아빠 | 2009/02/19 23:55 | 주저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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